대역전재판 1&2 -나루호도 류노스케의 모험과 각오-

2022. 5. 8. 05:07

워낙 명작이래서 꼭 해보고 싶었는데, 이번에 스팀판에 한글패치가 되어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...!

한글패치 진짜 깔끔하고 잘 되어있어서 제작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할 뿐...

캡콤이 시대배경 상 사리느라 동아시아쪽엔 발매가 안 돼서 코드를 따로 구매해 등록해야 하는 게 번거롭지만, 할 수 있다는 게 어디냐...!!!!!!


 

● 스토리

  • 메인스토리는 역재 시리즈 다운데 조연 캐릭터들 이름이나 스토리는 홈즈 시리즈에서 따온 게 많음.
    19세기 배경인 건 홈즈 오마주 하고 싶어서가 9할 이상인 듯.
  • 시대적으로 불편한 건 생각보다 없었다. 다만 극동에서 온 유학생이 영국 법정을 바꾸는 게 되어서 좀 읭?싶어지긴 함.
  • 역전재판 123의 프리퀄이긴 한데 스토리는 안 연결된다. 물론 역재 123을 알고 하면 더 재밌음.
  • 진짜 촘촘하게 복선 깔리고 해결도 깔끔했음. 너무 깔끔해서 후속작 낼 거리가 없을지도...
  • 모험편에선 복선 뿌리기만 하고 각오편에서 다 푸는 식이라 합본 아니었으면 답답했을 듯.
  • 스토리가 꽉 짜여있다보니 4,5화는 증거물이나 기억해야 할 게 너무 많아진다..
    어차피 중요한 건 계속 강조해서 언급해주니까 큰 단점은 아니지만 증거물 페이지 넘기기가 귀찮음ㅋㅋ
  • 떡밥이 다 풀리긴 했지만 조연캐들 쪽 설정 중에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몇 개 있는데...(닥터 시스 가정사라던가)
    혹쉬 대역전검사 내주실 생각 없는지...ㅎ

● 연출

  • 3D 모델링인 걸 엄청 잘 활용함...!
  • 캐릭터들은 일러스트레이터인 누리 카즈야의 일러스트를 그대로 잘 구현해놨음.
  • 카메라워크도 방청객들이 웅성거리면 법정 전체를 쭉 둘러서 보여주는 식으로 긴장감을 잘 연출함.
    공동추리가 특히 카메라워크를 잘 썼는데 특히 2-3의 공동추리는 연출이 엄청났다...!
  • 1은 컷신이 2D애니메이션이고 2는 3D모델링 사용해서 나오는데 갠적으로 3D컷신이 통일적이라 좋았음.
  • BGM은 말할 것도 없이 좋음. 아소기, 스사토 테마, 파트너 추리, 추궁 테마가 좋았다.
    추궁 BGM이 거의 승리 확정된 법정 후반에야 나오는데, 노래 좋은 것 치곤 너무 안 나온다ㅠ 물론 그래서 이 BGM이 나오면 희열이 더 엄청나짐. 2에서는 추궁 서곡도 있어서 더 짜릿함.
  • 음성...낯설다. 그치만 좋다. 성우 붙은 것 치곤 게임 내에 보이스 붙은 대사가 별로 없어서 아쉬웠다.
    프로모션 영상 쪽에서 더 많이 쓴 듯(...) 그래도 2에서는 컷신과 특히 그..!장면에서 보이스가 나와서 좋았다. 성우 연기 때문에 더 감동받았다.

● 게임에 대해

  • 오마주 찾는 재미가 있음. 역재123과 셜록홈즈 시리즈 팬이라면 10배 정도 재밌을 것 같다.
    역재 시리즈를 알아서 반전의 충격이 덜한 부분도, 오히려 뒤통수 맞은 부분도 있었다ㅋㅋ
  • 역전재판1234랑 역검12만 해 본 입장에서 편의성 엄청 개선됨...!!
    대화로그, 이동할 장소를 조수가 설명해줘서 헤멜 필요가 없는 거, 자동진행, 스토리모드 등...
  • 직접 영향을 받은 건 대역재vs레이튼인 듯?
    1회성 캐릭터는 데포르메가 레이튼처럼 카툰형에 가까운 캐릭터들이 많았던 점이 특히 그랬다
    그래서 엔딩크레딧에서 조연캐들 머리크기가 제멋대로였다(...) 역재 시리즈 디자인 좋아하던 입장에선 쫌 아쉽기도.
  • 공동 증언, 배심원 제도의 최종변론도 레이튼의 영향 같은데...
    공동 증언까지는 새롭고 괜찮았지만 (다만 캐묻기->새 증거 얻기->그 새 증거로 받아라! 인 원패턴이라 좀 아쉽긴 함)

    최종변론은... 배심논고라기엔 배심원들이 논리가 없음(...) 이전 편에 나왔던 배심원이 또 나온다거나 해서 알아보는 재미는 있지만...
    배심원들이 유죄로 기울어서 최종변론을 하는 게 아니라 최종변론을 넣으려고 배심원들이 겨우 이런 걸로 마음을 홱 바꾸는 것처럼 보였다.
    2에선 추가 증인이 된다거나, 논리적으로 판단하고 관련 지식을 제공해줘서 좀 나았다. 특히 2-3의 증인들.
    2의 4,5화는 배심원과 배심논고가 없는데, 제작진들도 흐름 끊긴다는 걸 아니까 스토리 진행화 몰입을 위해 뺀 거겠지...
  • 세이브파일에 탐정파트는 홈즈 그림자, 법정파트는 류노스케 그림자인 것 깨알같다ㅋ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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류노스케

디자이너가 역재4 디자이너인 누리 카즈야 씨라 그런가 나루호도만 닮았다기보단 나루호도와 오도로키의 공통 조상(?)같음.

작고 허접해... 귀여움...ㅋ 동공지진하거나 말을 못 꺼낼 때도 있지만 그래도 할 땐 하는 역시 주인공의 자질이 있음.

변호사가 아닌 상태로 첫 변호를 시작해서!! 무려 40일만에 변호사 벼락치기를 하고

정식으로 받은 첫 사건부터 엄청난 일이 되어버려서 변호사란 무엇인가...에 대해 계속 고민하는 스토리가 인상깊었다. 성장서사란 느낌이 팍 들었음.

결국 진실을 찾는 것, 그것이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되더라도<-라는 멋진 결론을 내렸다.

계속 교복을 입고 있어서 수상하고 까만 동양인 취급 받는데 아소기가 흰옷이라 아...!!!하게 됨ㅠ

무서운 거랑 높은 거 싫어하고 이런 건 귀여웠다ㅋㅋ

 

스사토

직업이 법무조사라는 가상의 직업인데 진짜 법률 지식으로 도움이 되는 조수는 처음이라 놀랐음(?)

...변호사 게임에서 조수가 영매사 과학수사관지망생 도적 마술사인 게 이상한 거긴 했지만...

이전까지 조수들은 특수능력들을 하나씩 가지고 활기차고 밝은 성격으로 분위기를 환기시켜 줬다면

스사토는 차분하게 응원해주고 법률지식 자체가 능력이란 느낌. 물론 신체능력도 뛰어나서 스사토 던지기도 있지만ㅋ

류노스케가 긴장해서 입 못 열 때마다 지지해주는데 그게 그렇게 듬직하고 믿음직하고 감동이었다ㅠ

류노스케랑은 담백한 느낌? 진짜 의지되는 조수였다. 하... 귀국해서 류노스케랑 오래오래 법률사무소 해줬으면...

시대 배경 때문에 스사토가 직접 변호사로 못 서는 게 정말 안타까움ㅠ

 

아소기

치히로 포지션인가? 미츠루기 포지션인가? 했는데 둘 다였음ㅋ

이미 나는 역재 시리즈의 '첫 법정에서 조수석에 선 사람' 징크스를 알기 때문에 예상은 했는데... 이건 시리즈를 알아서 더 크게 와닿은 반전이었던 듯.

자기를 변호사의 길로 이끈 검사가 된 친구...란 서사는 역시 미츠루기를 닮았다.

검사 제복은 류노스케의 검은 옷과도 반대되지만 미츠루기의 크라바트와 정장 색반전이기도 하니...ㅠ

물론 류노스케가 알았던 아소기의 일부는 확실히 그 때 죽었을 것임ㅠ

아소기가 류노스케를 변호사로 만들려고 한 데에는 혹시나 자기가 진짜 누군가를 해하게 됐을 때 류노스케라면 자기 편에 서 주지 않을까..하고 이끌었다는 생각도.

그리고 속눈썹이 청초하고 가슴과 팔근육이 섹시해요... 청순섹시...

 

홈즈

기겁했음. 어떻게 그 셜록 홈즈가 이런 챠라한 금발 남정네가?!

이 게임 셜록홈즈 오마주를 엄청 했지만 정작 홈즈와 왓슨은 오리지널 캐릭터에 가까웠다.

역재 시리즈 조수 캐릭터의 특수능력이던 오버테크놀러지 과학기술을 홈즈와 아이리스가 씀.

허당인 줄 알았는데 진짜 이 녀석한테 작중 공동추리, 추리극장은 말 그대로 연극이고 놀이였음...

사실 류노스케가 지적하면 바로 다른 식으로 이야기 지어내는 거나 정답 틀리면 홈즈가 고쳐준단 점에서 뭔가 있나 싶긴 했는데 진짜 대탐정이었다.

진짜 파트너랑 만났을 때 그 bgm과 탭댄스와 추리 너무 좋았음...

 

아이리스

처음에 왜 왓슨을 미소녀캐로 만들어놨어?!하고 거부감이ㅋㅋ너무심했음

설정도 사기설정인데 왓슨이 홈즈를 소설로 썼다는 건 그러려니 해도ㅋ

작가에 의학박사 자격에 가사능력도 좋고 허브티도 만들고 발명도 하는 건 너무 사기잖아ㅋㅋㅋ

그래도 홈즈와의 티키타카가 재밌고 귀엽기도 대견했음...

유사가족에 환장하는 사람은 홈즈를 아빠라고 불렀을 때 같이 울었어요...

미코토바가 이름 지어줬기도 했고 스사토랑 의자매인 게 또 유사가족에 환장22

왓슨 모에화가 아니라 역재의 캐릭터 아이리스 왓슨이었다... 아니 이제 아이리스 홈즈려나.

...근데 이 게임 셜록홈즈 오마주면서 왓슨을 왜 이렇게 싫어해...?하는 느낌은 들었다ㅋ

 

반직스

무서운 검사님인 줄 알았는데 제일 상식인임.

본인이 불리한 발언이어도 맞는 말이면 바로 납득함... 물고 늘어지지 않음... 증인이 뻘짓해도 선처해주고... 원래 나긋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게 느껴짐

일단 와인을 변호측에는 안 던진다 ㅋ ㅋ ㅋ ㅋㅋ

처음 미스터 나루호도라고 이름 불러주고 2 엔딩 크레딧에서 고개숙여 경의 표하는 부분에서 감동받아서 울 뻔 했음.

공략하는 맛이 있는(?) 캐릭터였다.

아소기한테 하는 거 보면 더 비꼬면서 화 돋굴 수 있는데 류노스케는 봐 준 거더라...

그리고 이 분은 전체적으로 에로틱하고 가슴이 크고 손놀림과 다리가 에뻐요

젠장 영국은 검사 조건에 왕가슴도 있는 건가...!!

 

아무튼 시리즈 최고 인기캐인 미츠루기를 아소기와 반직스로 오마주해 놨으니 저 둘이 인기 많은 게 이해 됐다...ㅋ

 


22.03.25. 시작! (한글패치 뜬 날)

22.04.05. 1편 모험 편 완료

22.05.01. 2편 각오 편 완료

대역전재판 클리어!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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