버디 미션 BOND

원래 일본에서 올해 1월쯤? 처음 발매됐을 때부터 해 보고 싶었는데
이걸 정발을 해 줄 줄은 몰랐음... 심지어 한국어화까지...
근데 쌓여있는 게임 때문에 안 사고 있었다가 친구가 게임 칩을 빌려줘서 맛보기로 하고 있다.
나중에 dl판으로 사든 해서 컬렉션 같은 거 다 모으고 씹뜯맛즐 할 생각. 아니나 다를까 사이드 스토리 같은 걸 수집할 수 있는 모양.
11/19 엽서 특전이 있는 패키지판으로 샀다!!
근데... 보통 특전판은 한정 아닌가...? 한정판이 재고가 남아있단 말야...?
안 돼 더 팔리라고...
후속작 내 줘... 한국어 정발 해 줘...
액션 없는 (스토리)어드벤처 게임 거의 사장된 편이고...
그래서 버미본도 정발 되기 전부터 관심을 가진 건데 아니나 다를까 해 보니 엄청 취향이다...
이런 게임 더 있으면 추천받습니다..........
원래 게임 하면서 드는 감상이나 추측, 까먹을 것 같은 설정들을 기록하려고 메모장에다 적는 편인데
이거 하면서 무려 4000줄을 썼다(...)
...지금 다시 보면 완전 망한 추리를 하고 있다...
이하 후기
● 스토리
- 잘 만든 장편 소년만화 같다
- 영업할 때 풀컬러 풀더빙 소년만화 20권 세트를 6만원 내외에 구매하다니 완전 가성비 짱이라고요ㅠㅠ 하며 다녔다. (제발 해 주세요..)
- 진지와 개그를 넘나드는 분위기인데 완급조절이 잘 됨
- 개그 선택지가 너무 솔깃해서 눌러보고 싶어짐
- 복선 까는 거랑 회수가 잘 된 편
- 아무래도 오타쿠 짬밥 좀 있는 사람들은 중반에 감 잡을 듯
- 떡밥회수가 너무 깔끔해서 후속작 낼 건덕지가 없다는 점이 나를 슬프게 함
- 항마력?이랄까 오글거리는 거 못 참으면 힘들지도
- 아니 근데~~~ 소년만화 그 맛에 보는 거 아니냐고요~~~~~
- 루크의 열혈! 우정! 순수!까지는 그래도 괜찮은데... 체슬리가 아무래도... 호불호 갈릴 수 밖에 없을 듯...
- 일본풍 마을이 있긴 한데 기본적으로 전부 가상의 국가란 설정이라 생각보다 크게 신경 안 쓰였음
- 일본풍 마을이 심각하게 갈라파고스화 된 곳으로 나와서... 오히려 돌려 까는 건가? 싶었음
- 캐릭터들 매력과 개성, 케미가 좋았음.
-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남캐뿐이긴 하지만 안 밀릴 정도로 스이나 나데시코, 아라나 등 여캐가 엄청 매력있음
- 한 에피에 나오고 말 것 같던 조연들도 꾸준히 나오는데 이게 또 나름 BOND라는 주제에 맞아서 감동적임
주제가 BOND, 인연이라서 오로지 그것만 본다면 정말 모두가 해피해피 할 수 있는 깔끔하고 감동적인 엔딩.
근데 아무래도 엄연히 범죄를 저지른 캐릭터들한테 좀 유한 느낌이 있긴 함.
아론은 생계형 범죄라 쳐도 체슬리는 확실히 뒷세계 사람이라... 무단횡단하면서 쓰레기 줍는 거 보는 기분.
어차피 실제 범죄피해나 형량 따질 게 아니라 경찰!괴도!마피아!카지노! 간지나게 이런 게 나왔으면 좋겠다!라는 마음으로 보는 스토리라 장르적 특성으로 넘길 수 있을 정도긴 함.
● 연출
- 2D
- 작화(인지 캐디만인지는 모르겠는데)가 무라타인 것부터 소년만화 분위기랑 딱이라 좋았다
- 영상이 컷만화 연출, 라이브투디?같은 연출, 2D애니메이션 이렇게 세 종류가 있다
- 아무래도 라이브투디 연출이 제일 예쁘고 고퀄이다
- 컷만화랑 챕터 시작부분 속지?는 정말 만화 보는 것 같아서 독특하고 좋았다.
- BGM
- 전체적으로 재즈풍 BGM이 많은데 다 취향이다
- OP/ED가... 너무 좋아서 반복재생 중임...수사/잠입 BGM도 좋음......
- 수사할 때 수사 지역 BGM 위에 수사하는 캐릭터 테마곡의 선율이 섞이는 거 너무 좋았다
- 그리고 운명의 윤곽?인가 하는 그 절정 BGM이 완전 적절한 타이밍에 펑펑 터지는데 전율 장난 아님ㅋㅋㅋㅋㅋ
- 음성
- 수사/잠입 구간은 조합마다 스크립트가 달라져서 양이 방대하므로 더빙 없음 (그럴만 함;)
- 스토리 구간은 얄짤없이(?) 풀더빙, 개그선택지에도 풀더빙, 버디 에피소드랑 사이드 에피소드도 풀더빙...
- 성우들 연기력도 좋아서 몰입 잘 된다
- 근데 체슬리 성대만 어떻게 좀... 도레미파솔라시도 하는데 음정 불안해서 내가 미쳐버리는 줄
- 3D
- 수사구간 배경과 잠입 구간은 3D인데, 솔직히 고퀄은 아니지만 그림체는 잘 살렸다
- 체슬리가 엄청 예쁘게 뽑혔다
- 후속작 나오면(내줘...) 쫌만 더 고퀄로 뽑아줬으면 좋겠다
- 기타
- 진동이... 엄청나게 찰지다...!! 액션게임도 아닌데 강약중강약으로 적재적소에 진동이 와서 더 몰입이 잘 됨
그래서 루크가 얻어맞을 때도 묘하게 손맛이 좋달까...
- 진동이... 엄청나게 찰지다...!! 액션게임도 아닌데 강약중강약으로 적재적소에 진동이 와서 더 몰입이 잘 됨
● 게임성
- 돈 값은 한다
- 난이도 안 어려움. 공략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난이도에다 게임오버랄 것도 없다
이 게임이 목표로 한 게 '다같이 할 수 있는 게임' 이라서 진짜 난이도는 쉬움 - 진지하게 추리하고 머리 빡세게 굴리는 게임을 원한다면 별로일지도
- 추리보단 기억력을 요구한단 느낌이 큰데 스크립트들 잘 읽어야 함.
몰라도 떠올리기 힌트 있어서 괜찮은 것 같음. 나는 스토리에 빡집중하면서 보고 있었기에 한 번도 안 썼다. - 플탐은 메인스토리만 35~45시간 정도, 사이드까지 다 보면 50시간 정도
- QTE... 버튼액션을 시키는 부분이 있는데 판정이 아주 개똥같음
이게 메인인 겜은 아니라 괜찮은데... 잘 잠입해놓고 여기서 히어로 게이지 깎아먹으면 빡침
이건 후속작 나오면 꼭 좀 고쳤으면 좋겠음 - 텍스트 어드벤처물 단점이 다회차 플레이 할 이유가 없단 건데, 잠입 루트를 두 개로 만드는 걸로 2회차까지는 할만 하게 해 뒀음. 물론 그것까지 다 해 본 뒤엔 반복할 일이 없겠지만...
나왔던 대사 표시/스킵기능 있어서 버디에피 모으기나 틀린 선택지, 다른 조합 대사 보기 이런 거 좋아하는 사람은 계속 파고들 수는 있을 듯 - 글고... 조사나 잠입부분에서 건드려볼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음. 더빙 없어도 좋으니까... 스토리랑 관계 없는 재밌어보이는 물건들(에이스군 인형 비스트 인형...) 건드려보고 싶음. 캐릭터끼리 만담하는 거 너무 재밌단 말이야...
● 한국어 대응
- 감사합니다 (이런 텍스트만 한바가지 게임을 번역해주다니...)
- 후반부로 갈수록 검수가 덜 됐는지 오탈자와 번역이 정반대로 된 부분이 좀 눈에 띔
- 맥락상 아예 못 알아 들을 정돈 아님
- 한국어 번역이 된 것 만으로도 커버 가능
- 말장난 같은 거 잘 살려서 번역된 편
- 그리고 컷신 등에서 나오는 효과음도 다 번역이 되어 있다..!! 감동함...
● 총평
- 잘 만든 게임
- 많이 해 주세요...
- 후속작 내 주세요...

21/11/14 시작!
21/11/25 본편 엔딩까지 완료
21/11/28 사이드 에피소드까지 컴플릿